[막전막후]이정협 이적의 시작은 김현성... 선수, 구단 모두 살린 묘수


김현성을 데려와 스트라이커 자원을 수혈한 부산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 남은 관건은 이정협을 보낼 경우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명분이었다.

부산 최영준 감독은 이정협 측에 임대를 제안했다. 원래 울산은 그 전부터 이정협의 완전이적을 추진했지만 부산의 난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협의 임대 트레이드 파트너로 낙점받은 선수는 이영재였다. 처음에 최영준 감독은 이영재의 기량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4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이 촉매제가 됐다.

곧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최종 명단에 뽑혀 현재 올림픽팀에서 뛰고 있는 이영재는 UAE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를 본 최 감독은 무릎을 쳤다. 



중원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배급할 수 있는 센스에 결심을 굳혔다. 이영재에게도 부산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물론 한순간에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내려갔지만 아직 미완의 기대주인 그에게는 간판보다 경기 출전이 더 중요하다.

울산에는 이영재 포지션에 서명원(21) 등이 있어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울산 관계자는 "이영재가 지금 외국에 있어 선수와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지만 선수 대리인을 통해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이정협을 받고 이영재를 보내며 거기에 일정 금액의 이적료도 지불했다. 

현성부터 주세종, 이정협, 이영재로 이어지는 복잡했던 이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이정협은 어떤 대우 받나  


울산이 이정협에게 어떤 대우를 해줄 지 관심이다.

이정협의 부산 시절 연봉은 3600만 원이었다. K리그 규정상 이정협같은 우선지명자의 경우 연봉 조정 금액이 기존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즉 이정협은 올 시즌 최대 챙길 수 있는 연봉이 7200만 원이다. 

만약 그가 울산으로 완전 이적했다면 이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임대 신분이기에 여전히 7200만 원 이상 받지를 못한다. 올 겨울 몇몇 팀들에게 2~3억 원의 연봉에 영입 제안을 받았던 이정협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울산은 최대한 이정협의 기를 살려줄 계획이다. 기본급은 7200만원으로 하되 출전, 승리, 공격포인트 수당 등의 옵션으로 부족한 연봉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정보
AD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지금 뜨고 있는뉴스
오피니언
행사&비즈니스
HotPho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