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9)의 복귀 시점이 또 한 번 늦춰졌다. 9월에야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자칫 올 시즌 내 복귀가 무산될 수도 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류현진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했다.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하나 필요해서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를 보강했다. 토론토에서 오른손 불펜 제시 차베스를 영입했고, 휴스턴에서도 오른손 불펜조시필즈를 데려왔다. 필즈는 곧바로 경기에 뛰어야 할 선수다. 다저스는 "이런 이유로 류현진을 60일짜리 DL로 옮기고 필즈를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1년 2개월의 재활을 거쳐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다음 등판을 준비하다 왼쪽 팔꿈치에 염증이 생겼다. 결국 지난달 20일 15일짜리 DL에 이름을 올렸다. 등재일은 지난달 9일로 소급 적용됐다.
메이저리그에는 뇌진탕으로 인한 7일짜리 DL과 15일짜리 DL, 그리고 60일짜리 장기 DL이 있다. 단기 DL에 등재된 선수들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 다만 복귀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60일짜리 DL 선수들은 그 기간만큼 로스터에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다저스는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류현진을 15일짜리에서 60일짜리로 이동시켰다. 류현진은 9월 7일에 DL에서 해제된다. 그 후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다. 류현진처럼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가 복귀해 성공한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LA 타임즈는 류현진의 재활 소식을 전하면서 브랜든 웹, 롭넨, 벤 시츠, 채드코데로, 제이슨슈미트, 마크 프라이어 등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았다. 류현진 역시 복귀를 앞두고 계속 뒷걸음질을 쳐 걱정을 샀다. 데뷔전은 통증 없이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팔꿈치 건염 증상으로 다시 전열을 이탈했다. 이후에도 쉽지 않은 과정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절망적인 상태라고 판단할 필요도 없다. 수술 부위에 탈이 나지 않게 조심하다 다른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후유증은 많은 투수들이 겪는다. 다저스로선 현재 류현진의 복귀를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필즈의 자리를 마련하고, 류현진에게 다시 충분한 시간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