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7일 일간스포츠에 "오늘 저녁 경기도 탄현 SBS에서 새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첫 대본리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흘 전 대본리딩이 잡혔지만 돌연 취소, 다시 모이는 첫 자리다. 이 자리에는 진작 여주인공으로 내정된 오연서를 포함해 주원·이정신·김윤혜·심형탁·정웅인·손창민·정다빈 등이 모인다.
주원은 견우를 연기하다. 자존감 강한 까칠 까탈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로 허세작렬 폼생폼사처럼 보이지만 걸음마를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독파하고 10세 때 어전에서 주자어류를 강독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진짜 천재. 조선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존재라 하여 '조선의 국보'라 불린다.
오연서는 똘기충만 엉뚱발랄 왕실의 애물단지 공주로 변신한다. 미인도를 찢고 뛰쳐나온 듯 청순한 외모지만 월담은 기본 만취에 외박, 온갖 기행을 일삼는 트러블메이커. 왕실의 허례허식과 조정의 부조리들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저잣거리 질펀한 욕설로 맞짱을 뜨는 조선판 엽기적 그녀.
이정신은 궁 안의 남녀노소를 망라하고 마음을 훔친 다정다감 조각미남 강준영으로 분한다. 친절하고 따뜻한 훈남의 정석이지만 눈빛만으로도 상대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는 카리스마도 지닌 사내. 동서고금 경서에 통달했고 조·청·왜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김윤혜는 악녀 정다연으로 변신한다. 조정 최고 실권자 이조판서 정기준의 외동딸. 단아함과 기품을 갖춘 양갓댁 규수의 모범답안 같지만 아버지를 닮아 야망으로 들끓는 욕망의 화신.
'엽기적인 그녀'는 세상 밖으로 나온 사랑스러운 엽기 공주와 허세작렬 까도남 견우의 상큼발랄 로맨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3년 전 공주 첫사랑의 실종에 얽힌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