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은 이번 작품에서 한얼체육대학교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여신으로 군림, 남심을 쥐락펴락했다.
청순한 외모로 '제2의 손예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경수진은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사랑도, 국가대표란 꿈도 모두 이루고 싶은 열정 가득한 송시호로 분했다.
초반엔 오로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달리는 경수진의 모습이 혹독하게 그려졌다. 국가대표란 꿈에 집중하기 위해 남주혁(정준형)에게 이별을 먼저 고한 후 뒤늦은 후회로 달려와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남주혁과 다정하게 지내는 이성경(김복주)에게 격분해 질투의 화신으로 극의 긴장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송시호란 캐릭터가 왜 그토록 국가대표에 집착했는지 이유가 밝혀졌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오로지 경수진을 희망으로 바라보고 살아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다. 심리적 압박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 늘 괴로웠던 것.
경수진의 심리적 고통이 극 말미에 공개되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에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그를 진심으로 격려하게 만들었다.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역도요정 김복주'를 소화한 경수진은 리듬체조 선수로서의 외모, 유연성, 송시호로서의 감성까지 모두 갖춰 흠잡을 곳 없는 몰입도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