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 예선에서 상대하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다수가 포함됐다.
네덜란드는 9일(한국시간) 오는 3월에 열리는 WBC 대회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전력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한국과 같은 조(A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3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팀의 예선 두 번째 경기 상대다.
네덜란드 대표팀이 A조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메이저리거 다수가 빠졌지만 네덜란드는 승선 소식이 더 많았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보스턴 공격 선봉장 잰더 보카츠, 데릭 지터의 후계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내야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안드렐톤 시몬스 등이 포함됐다. 한국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릭 벤덴헐크(소프트뱅크), 아시아 리그 홈런 기록을 다시 쓴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등 일본파도 포함됐다.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마무리투수 계약 역사를 다시 쓴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네덜란드가 본선에 진출하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내야진의 면모는 미국 대표팀에 버금간다. 보가츠는 최근 2시즌 사이 보스턴 타선의 주축으로 돌아선 선수다. 지난해는 타율 0.294·21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 8개던 홈런이 크게 늘며 장타 능력 향상을 증명했다. 2015년엔 타율 0.320를 기록할만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도핟. 시몬스는 타격 능력은 보가츠에 못 미치지만 골드글러브만 2회(2013-2014년) 수상할만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레고리우스는 공·수에서 두 선수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운드 전력이 타선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지만, 밴덴헐크는 이미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한국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조별 예선 최대 난적이자 개최국인 한국전에 최상의 전력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1경기 패전이 예선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 3회(2013년) 대회에서 확인했다. 그것도 네덜란드를 통해서 말이다. 이스라엘과 대만 전력도 만만하지 않지만 네덜란드전은 총력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네덜란드 대표팀이 내달 18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KBO리그 팀 NC와 평가전을 갖는다. 전력을 확인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