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4차전이 열린다.
ACL 조별예선은 총 6경기가 진행되고 각 조 1위와 2위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조별예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16강으로 가기 위한 진검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룡'도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흐름이 좋은 팀도 최악인 팀도 있지만 조별예선 통과라는 목표는 같다. 4차전이 승부처다.
◇ E조 울산,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울산 현대는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칼을 갈고 있다.
이번 E조 4차전 상대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12일 태국 논타부리의 SCG스타디움에서 무앙통을 상대한다.
울산은 무앙통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한다. 무난히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하지만 홈에서 무앙통을 잡지 못했다. 지난달 1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90분 내내 파상 공세를 퍼붓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무앙통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아쉬움이 큰 한 판이었다. 울산 팬들의 비난도 받아야 했다.
무앙통을 잡지 못한 울산은 E조 순위도 무앙통에 밀렸다. 현재 1위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승점 6점)다. 무앙통이 승점 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순위다. 승점 4점의 3위 울산은 이번에 반드시 무앙통을 잡고 2위를 넘어 1위 도약까지 바라보고 있다.
◇ F조 서울, 기적을 위한 1승이 절실하다
FC 서울은 위기의 구렁 속으로 떨어져 있다.
F조 조별예선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3경기에서 9실점을 당하는 등 ACL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 1위 상하이 상강(중국)이 3연승으로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이어 우라와 레즈(일본)가 승점 6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3점의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밀린 조 꼴찌 서울은 기적이 일어나야 조별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
기적의 전제 조건은 남은 3경기 전승이다. 승점 9점을 쌓은 다음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보고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기적을 위해서라도 일단 첫 승이 중요하다.
서울은 11일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포츠스타디움에서 시드니와 원정 4차전 경기를 치른다. 호주 원정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지난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시드니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시드니에 설욕한 뒤 희망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다.
◇ G조 수원, 대승이 필요하다
수원 삼성은 G조 1위 자리를 노린다.
수원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1위는 광저우다. 승점 5점으로 2위 수원과 같다. 골득실에서 광저우(+7)가 수원(+1)에 앞서 있다.
수원은 12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스턴 SC(홍콩)와 4차전을 치른다. 광저우의 선두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는 승점 3점과 함께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스턴은 G조 최약체로 꼽힌다. 승점 1점으로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득점 제물로 삼을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수원은 지난달 14일 이스턴 원정 3차전에서 조나탄(27)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은 챙겼지만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광저우는 1차전에서 만난 이스턴을 7-0으로 대파했다. 수원보다 순위가 높은 이유다.
이번엔 다르다. 수원의 홈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광저우가 부담스러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을 떠난다. J리그 강호 가와사키를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수원에는 광저우와 골득실 차를 좁히거나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 H조 제주, 최용수의 독주를 견제하라
H조에서는 최용수(44) 장쑤 쑤닝 감독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장쑤는 H조 예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그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장쑤에 이은 2위다. 이대로 장쑤를 여유롭게 놔둘 수 없다. 제주가 승점 3점을 얻어 장쑤를 압박하고 견제해야 한다. 조 1위 전쟁을 치열하게 만들어야 한다.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H조 4차전에서 제주의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애들레이드는 1무2패, 승점 1점으로 조 꼴찌로 추락했다. 제주가 홈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팀이다. 제주의 화력은 ACL에서 더 빛나고 있다.
그리고 제주는 3차전 애들레이드 원정 무승부의 한을 승리로 풀고자 한다. 지난달 15일 3차전에서 호주로 원정을 떠난 제주는 3-2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경기 막판 1골을 내주고 말았다. 3-3 통한의 무승부였다. 제주는 독기를 품고 애들레이드를 홈으로 초대했다. 3차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