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과 계약 기간 2년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재계약 사실을 알렸다. 이번 재계약으로 벵거 감독은 1996년 처음 아스널을 맡은 뒤 23년 동안 팀을 이끌게 됐다. 현역 사령탑 중 최장 재임 기간이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사령탑을 맡은 이후 세 번의 리그 우승컵(1997~1998, 2001~2002-, 2003~2004시즌)을 안겼고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마지막 리그 우승이 13년 전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성적 문제로 팬들의 반발을 겪었다.
특히 아스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에 그쳐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발됐다. 팬들은 벵거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며 퇴진 시위를 펼쳤고 재계약 루머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대회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 재계약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꿨다.
한편 아스널의 대표이사인 이반 가지디스는 "벵거 감독의 DNA는 아스널과 같다. 많은 후보자가 있었지만 벵거 감독보다 적합한 지도자를 찾지 못했다"라고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벵거 감독도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도전할 것"이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