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LG가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2차전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상처만 남은 일전들이다. 불펜진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승부처에서 나온 양 팀 사령탑의 투수 교체 결과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는 2-1로 앞선 6회초 선발 닉 애디튼이 볼넷과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조원우 롯데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애디튼의 투구수는 93개에 불과했다. 5회까지 투구 내용도 모처럼 좋았다.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 박시영이 무너졌다.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손주인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형종과의 승부에선 폭투와 타구 처리 실책까지 나왔다. 롯데는 다시 투수를 김유영으로 바꿨다.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천웅에게 볼넷, 박용택에게 싹슬이 3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LG도 똑같았다. 류제국이 6회말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놓인 실점 위기에서 이대호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 했다. LG 벤치는 류제국을 내리고 신정락을 올렸다. 하지만 강민호와 이우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신정락은 2사에서 신본기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LG가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다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회말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진해수는 7회 손아섭과 김문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좌익수 이천웅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안타 허용은 투수 책임이다. 롯데는 8회초 오른 윤길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이천웅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 박용택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상대한 양석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LG 불펜의 믿을맨 김지용은 8회초 1사에서 신본기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마다 제 몫을 못하며 경기가 연장으로 들어갔다.
'무박 2일', 5시간 38분 동안 진행된 27일 1차전도 결국 불펜이 무너졌다. 5-5던 10회초 롯데는 배장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가 안타와 사구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손주인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송구로 선행주자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안익훈에게 다시 사구를 내주며 만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롯데 벤치의 선택은 노경은이었다. 1구에 실패로 끝났다. 이천웅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LG도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신정락이 10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안타와 사구를 허용하며 1실점 했고,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는 내야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3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2경기에서 LG 불펜진은 12실점, 롯데도 12실점을 했다.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까지 감안하면 우열을 가릴 수는 있겠지만, 결국 두 팀 모두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