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렬이 영화 '머니백(허준형 감독)'을 통해 무려 1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머니백'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하나의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이는 7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전광렬은 돈으로 표심을 사려는 전직 건달 출신 국회의원 문의원으로 분해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오랜시간 중후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전광렬은 1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과 캐릭터를 결코 허투루 선택하지 않았다.
전광렬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 감독·2001)'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베사메무쵸(전윤수 감독·2001)' '2424(이연우 감독·2002)'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스크린과는 인연이 없었다. 때문에 '신인 영화배우'라는 그의 인사 역시 그저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전광렬은 최근 진행된 '머니백' 언론시사회에서 "나도 영화를 많이 하고 싶었다. 근데 그런 계기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저 전광렬이란 배우는 많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실제 신인배우처럼 자신을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시간 스크린과 떨어져 지낸 전광렬이 '머니백'을 택한 이유는 바로 시나리오. "시나리오가 재미있어 출연하게 됐다"는 전광렬은 "좋은 배우들과 연기한 것이 나에게는 큰 행복이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머니백'에는 전광렬을 비롯해 김무열·박희순·이경영·임원희·오정세·김민교 등이 출연한다.
부패한 정치인 역할을 위해 체중 증량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전광렬은 "탐욕스럽게 보이고 싶어 7~8kg 가량 찌우면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경력과 내공을 떠나 새롭게 주어진 작품 하나, 캐릭터 하나에 매진하는 노력은 변함없다. 진정성으로 덤빈 스크린 속 전광렬의 존재감에 기대가 높은 이유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경계없이 넘나드는 배우들이 더 많아졌다. 특히 중견 남자 배우들이 충무로를 휘어잡고 있는 만큼 전광렬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도 타 연령층에 비해서는 많을 터.
전광렬은 최근 유행한 '고독한 OO방'에서 새삼 그 인기를 실감할 만큼 일찌감치 온라인 짤방으로 친근감이 한껏 높아진 배우 중 한명이다. 이는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명연기를 펼친 전광렬의 필모그래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인기다.
친숙한 배우지만 스크린에서는 낯선 배우임이 분명하다. 전광렬이 '머니백' 이후 스크린에서도 친숙한 배우로 또 한번의 배우 인생 전환기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