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 KIA전에 앞서 1번 류지혁(유격수)-2번 국해성(우익수)-3번 최주환(3루수)-4번 김재환(지명타자)-5번 오재일(1루수)-6번 오재원(2루수)-7번 박세혁(포수)-8번 조수행(중견수)-9번 정진호(좌익수)로 이뤄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스위치 히터인 국해성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명은 모두 왼손 타자다. 국해성까지 왼쪽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선발 타자 아홉 명 전원이 모두 왼쪽 타석에서 타격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8명은 KBO 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왼손 타자 선발 신기록이다. 이전까지는 LG가 2012년 5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왼손 타자 7명과 스위치 히터 1명으로 라인업을 꾸린 게 최다였다.
통상적으로 왼손 타자는 잠수함 투수에게 강하다. 이 경기 KIA 선발은 잠수함 임기영이다. 다만 임기영은 지난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90로 우타자를 상대(0.296)할 때보다 기록이 좋았다. 두산은 지난해 KIA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임기영과 만났지만 5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한 기억이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원 왼손 타자 선발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주전 선수들이 숨가쁘게 달려와서 이제 휴식을 취할 때가 됐고, 양의지와 김재호는 그런 차원에서 빠졌다"며 "오재원과 김재호의 경우엔 둘 다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서 21일엔 왼손 오재원이 나가고 22일에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두산 오른손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 맞서 왼손 타자 여섯 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오른손 타자는 2번 김선빈, 3번 김주찬, 5번 나지완뿐이다. 투심패스트볼이 주무기인 후랭코프는 올 시즌 왼손 타자에게 안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