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개정' 그 후… 男 아이돌, 입대에 대처하는 자세

 병역법이 개정된 뒤 '군 미필' 남자 아이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월 병역법이 개정되며 최근 1990년(만 28세)생 연예인들이 잇따라 입대했거나 입대일을 받아 둔 가운데 남자 아이돌과 해당 소속사의 고민이 깊어졌다. 병역법이 개정된 뒤 일단 만 28세 이상인 사람은 예외 없이 연기를 포기하고 입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영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입영통지서를 받기 전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룹 활동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꼼수를 부릴 수 없는 촘촘한 병역법으로 개정된 뒤 남자 아이돌 소속사의 반응과 대비책을 알아봤다.


영장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기

남자 아이돌이 소속된 가요계 제작자 다수는 일단 입영통지서가 나올 때까지 버텨 보겠다는 계획이다. 입영통지서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몸을 사리며 활동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하이라이트 윤두준처럼 드라마가 종방되기 전 입대하는 최악의 상황만 피해 보자는 계획. 그 외 해외 행사와 각종 스케줄은 예전과 다름없이 다 잡고 있다.

그동안 27세 미만은 1회 1년 범위 내 단기 국외 여행이 가능했다면 병역법 개정으로 1년이 6개월로 줄었다. 또 총 5회까지 단기 국외 여행 허가가 가능하다. 단기 국외 여행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횟수를 원칙적으로 5회까지로 제한하고 있으나 출국 횟수엔 제한이 없고, 허가 기간(6개월) 동안엔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출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기간이 6개월(1회당) 줄긴 했으나 해외 활동을 이어 가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7세 미만인 아이돌의 경우 병역법 개정으로 해외 활동에 몸을 사리거나 축소하는 경우는 아직 없다. 지금껏 해 온 대로 국내외서 활동을 활발히 이어 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28세 이상이다. 28세 이상인 남자 아이돌은 대부분 마음을 비워 둔 상태다. 언제 입영통지서가 나올지 모르고, 사실상 병역법 개정으로 더 이상 연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라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입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역법 개정으로 28세 이상인 사람은 대학원, 홍보 대상 등 공익 국가 업무 수행, 형제 동시 복무, 각종 시험 등을 이유로 입대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남자 아이돌 그룹 A소속사는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등 방식으로 입대를 최대한 미루는 게 이제 불가능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괜한 꼼수를 부리고 버티다간 오히려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 28세 이상은 포기하고 입대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경 지원하기

의경에 지원하는 것을 준비하는 소속사도 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의경에 지원하는 아이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이라이트 양요섭, 비투비 이민혁, 한해 등이 일반 의경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의경 시험에 응시해 최종 선발될 경우 5~7개월 이후 입소 날짜를 받는다. 28세 이상인 사람일지라도 5~7개월 내 입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활동 기간을 벌고 입대 전 남은 활동을 여유롭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단 의경에 떨어질 경우 윤두준처럼 당장 입대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를 할 충분한 여유조차 없다.

남자 아이돌 B소속사는 "요즘 아이돌 소속사들이 의경에 지원하는 게 대세다. 과거 연예 병사에 지원했던 것처럼 의경 지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일단 붙는다는 마음으로 다들 의경에 지원하는 것 같다. 입대하기 전 그룹 활동과 남은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연령대 더 낮춰야 하나" 고민

병역법 개정으로 남자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소속사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보이그룹 데뷔 연령대를 더 낮춰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멤버 전원이 스무 살에 데뷔한다고 하더라도 인지도와 인기를 쌓고, 개런티를 높여 소속사가 BEP를 넘긴 뒤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간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르면 2~3년 차, 평균적으로 4~5년 차가 되면 활동에 빛을 보기 시작한다. 늦으면 6~7년 차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바쁘게 활동하는 아이돌도 있다. 한참 활동에 박차를 가할 때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연령대를 더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C소속사 측은 "농담처럼 남자 아이돌 데뷔 나이대를 더 낮추거나, 일찌감치 군대에 보내고 데뷔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남자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고 있거나 보이그룹이 있는 소속사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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