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예정된 결과다. 매년 붙박이 토종 선발투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팀이다. 이대은은 즉시 전력감이다.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트리플A까지 밟았다. 통산 성적은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빅리그 진입 꿈을 잠시 접은 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 2015시즌에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최근 2시즌(2017~2018년)은 경찰야구단에서 보냈다. 군 복무도 해결했다.
KT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논란의 중심이 됐다. KBO리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說)이 나왔다. 속칭 '이대은 룰'로 수혜를 입으며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할 수 있었고, 해외파 리그 진입 유예기간(2년) 동안 실전 공백까지 없앴다. 이런 이유로 비난 여론이 커졌다. KT 구단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확인되며 '특별 대우'를 받으려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행보로 논란을 잠재웠다. 지난달 10일, 드래프트 참가 희망서를 제출했고 20일에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해를 샀다. 처음부터 KBO리그행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새로운 시작이다. 팀 성적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10승을 거두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 전체 1순위로 선택됐다. "이름을 불렸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유니폼 입고 동료와 운동을 해봐야 느끼게 될 것 같다. (국내 무대에)처음 선보이게 된다. 잘 준비해야 한다. 야구로 보여드리겠다."
- 두 번째 출발이다. 미국 무대로 향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도 기대와 설렘이 공존했다. 새로운 시작이다.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마음은 항상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미국 무대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특히 심리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는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압박감을 갖지 않고 그저 즐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 나도 그런 즐거움을 찾으려 하는 편이다. 재미있게 야구를 해야 한다."
- 대표팀 생활도 했다. 맞대결을 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과의 대결이 새로울 것 같다. 특히 이대호 선배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일본 리그에서는 만났는데 KBO 리그에서 재대결한다면 더 재미 있을 것 같다."
-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인 가운데 인연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다. 룸메이트이기도 했었다."
- 신인이지만 젊은 선수가 많은 팀에 입단했다.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그래서 이번 겨울이 중요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목표가 있다면. "우선 팀 성적이 중요하다. 내가 입단한 뒤 팀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10승을 거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