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이 '시간'에서 하차했다. 시한부였던 그가 사고사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논란의 끝은 허무한 죽음이었고 그렇게 종영 2주를 앞두고 먼저 물러났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극 '시간' 25, 26회에는 서현(설지현)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김정현(차수호)이 끝내 눈을 감는 모습이 그려졌다.
24회 말미 의식이 흐릿해지는 상황 속 엔딩을 맞았던 김정현은 다음 회인 25회에서 죽음을 맞으며 첫 등장했다. 시한부의 삶이었던 캐릭터가 더욱 앞당겨 죽음을 맞은 것.
김정현은 드라마 시작부터 쉽지 않은 행보를 걸었다. 지난 7월 진행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과몰입으로 인한 행동이었다고 소속사 측에서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지만 첫 방송 전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첫 방송 이후 김정현을 둘러싼 논란은 연기력으로 회복됐다. 시한부 캐릭터를 실감나게 묘사했고 극 중 차수호란 캐릭터를 몰입도 높게 소화했다. 하지만 건강상 문제는 회차를 거듭하며 점점 심해졌다. 수면장애와 섭식장애 치료를 위해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주인공이 종영을 2주나 앞두고 먼저 하차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논란의 끝은 허무한 죽음이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남긴 편지와 영정 사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