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는 영화 '영주(차성덕 감독)'으로 22일 관객들과 만난다. '영주'는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주'는 차성덕 감독이 10년 넘게 마음 속에서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다. 차성덕 감독은 "영주와 똑같이 10대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삶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서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 때, 그 사고를 낸 가해자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들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이야기를 확장해 나갔다"고 밝혔다. .
하지만 영화는 영화. 자기고백적인 영화에 머물면 안된다는 생각에 비극을 겪은 이들과 애도의 과정에 대해 다방면으로 취재를 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진정성을 천만소녀 김향기가 함께 했다.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향기는 '열 아홉 어른아이' 영주 역할을 맡아 깊이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어느 덧 20대 입성을 앞둔 김향기는 이미 아역의 탈을 훌훌 벗어 던지고 여느 성인배우 못지 않은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차성덕 감독에게 김향기는 영주 그 자체였다. '눈길'을 우연히 보고 김향기를 만나게 됐다는 차성덕 감독은 "처음 보자마자 '영주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기를 통해 시나리오가 더 풍성해졌고, 내 안의 영주를 버리고 진짜 영주를 만나게 됐다"고 극찬했다
'신과함께' 촬영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 '영주' 시나리오를 받은 김향기는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읽었는데도 굉장히 집중해서 읽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었을 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배우로서 '이런 이야기는 전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결정하게 되는데 '영주'가 그런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가 가기 전, 내가 10대일 때 개봉해서 감사하다. '영주'를 보고 작지만 위로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스스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표했다.
절망 속 피어난 낯선 희망, 작은 영화지만 소중한 메시지가 담긴 '영주'의 위로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