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라(23)가 'SKY캐슬'을 통해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확실하게 발돋움했다. '애플혜나'란 애칭까지 얻었다. 신드롬 열풍이 일은 JTBC 금토극 'SKY캐슬'에서 중, 후반부 핵심 키로 작용했다. 추락사고를 당하면서 사망, 캐슬가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인물들의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어른 머리 꼭대기에 있는 아이로 일컬어졌지만, 실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고 싶었던 여린 10대 소녀였다. 김보라는 15년의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혜나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데뷔 14년만, 15년 차에 빛을 봤다. "지금도 뭐 예전이랑 똑같다. 원래 성격 자체가 조급함이 없고 내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는 마음도 없다. 빨리 뜨고 싶다 이런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덤덤하다.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이 기뻐하고 행복하더라."
-옆에서 누군가 더 잘 되면 부러웠을 것 같은데. "난 나를 되게 사랑하는 것 같다.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 없다. 오히려 15년 동안, 지금도 마찬가지로 배우고 있는 과정을 좋아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조급해하고 욕심내봤자 풀리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기 때문에 나대로 잘살았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깨달은 때는. "10살 때부터 '천국의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연기 욕심도 없고 배우란 직업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 서면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느끼면서 그만둬야지 하다가 '천국의 아이들'을 만난 17살 이후로 흥미를 느껴 아직도 하고 있는 것 같다."
-혜나와 달리 실제로는 장난기가 많다고 들었다. "위에 언니가 둘이다. 막내다 보니 웃음에 대한 욕심이 많다. 친해지면 서슴없이 장난치고 농담하고 그런다." -KBS 2TV '해피투게더4' 녹화는 어땠나. "힘들었다. 15년 동안 연기만 하다가 다른 분야, 다른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 없었는데 첫 도전이었다. 그저 4MC(유재석, 전현무, 조세호, 조윤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감탄했다. 유재석 선배님이 쉬는 시간에 긴장 많이 푼 것 같다고 편안하게 하라고 해줬다. 근데 하면 할수록 앞으로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많이 웃다가 왔다."
-누가 예능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나. "찬희 같은 경우 아이돌이니까 능숙한 면이 컸고 혜윤이가 잘하더라. 뭘 시켜도 빼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귀여웠다.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더라. (조)병규는 본래 능글맞고 말주변도 좋아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추후 출연이 예정된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없다. 욕심이 안 난다. 카메라가 그렇게 많을 줄도 몰랐다. 예능 이야기가 나오면 감사하긴 한데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연기를 열심히 하고 배우로서 성장하고 단단해지면 그때쯤 다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연기 외 관심사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인물을 찍는 경우엔 그 인물만이 가지고 있는 그날의 분위기가 좋으면 담는 식이다. 영화로 따지면 드라마적인 장르 좋아하고, 술집으로 따지면 이자카야를 좋아한다. 시끌벅적한 것보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연애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남자한테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랑 사귀고 싶다, 연애하고 싶다가 없어서 오히려 오빠들도 장난식으로 사랑의 감정이 있긴 하냐고 말했었다.(웃음) 연애를 하긴 했었는데 나를 좋아해 주는 것도 크지만 내가 정말 좋아해야 연애를 하는 것 같다. 한 번 길게 연애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좋아한다는 걸 느껴서 고백했다. 그런 날이 또 오지 않겠나."
-신년 꿈이자 목표는. "주변 환경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흔들리지 말자. 나는 나답게 평상시대로 잘 살자, 잘 걸어가자'란 생각이다. 자기애가 넘쳐서 부담감은 크게 없는 것 같다. 혜나라는 이미지가 오래 갈 것 같긴 한데 굳이 깨고 싶지 않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서서히 벗어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