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를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이런 해석이 나온다. '북쪽 얼굴?'
사실 노스페이스란 브랜드명이 품은 뜻은 사뭇 진지하다. 53년 전인 1966년, 산의 가장 춥고 혹독한 '북면'에서 이름을 따왔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멈추지 않는 탐험’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실천하면서 전문 산악인과 탐험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인정하는 아웃도어 리더로 성장했다.
1997년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국내에 도입된 노스페이스는 국내에 상륙한 뒤 제품과 마케팅 혁신을 통해 ‘최초’라는 타이틀을 휩쓸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키즈 라인의 소개와 함께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론칭 등을 통해 국내 관련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2010년 무렵에는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노스페이스 열풍이 불면서 정점을 찍었다.
노스페이스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스포츠 의류 부문의 공식 파트너로 나섰다. 4만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에 22종의 ‘팀코리아 공식 단복'을 제공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초반 시들했던 평창올림픽은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상대 앞에 선 선수들의 단복에 새겨진 노스페이스 로고도 하루 종일 TV 전파를 탔다. 평창올림픽과 함께 스포츠 의류 부문 공식 파트너였던 노스페이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도 다시 한번 치솟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로고가 새겨진 롱패딩은 품귀 현상이 일어났을 정도다.
타 아웃도어 브랜드가 주춤할 때도 노스페이스만은 선전했다.
모두가 롱패딩에 열중할 때 쇼트패딩 및 방한 부츠 등 다양한 제품의 포트폴리오 전개를 통해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아웃도어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연 비결도 여기에 있었다.
노스페이스의 핵심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력과 트렌디한 디자인이 모두 담긴 '아이코닉'한 제품에 있다.
지난 시즌 윤리적 다운 인증을 받은 최상급 구스 다운 충전재와 기능성 방수·발수 원단인 드라이벤트를 사용해 보온성은 극대화하면서도 무게는 1kg이 채 안 되는 ‘슈퍼 에어 다운’을 선보이면서 롱패딩 열풍을 이어 갔다. 또 ‘국민 패딩’으로 불리던 쇼트패딩의 대명사인 ‘눕시 다운 재킷’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출시해 시장의 반향을 다시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 경쟁력은 올해도 이어진다.
미세먼지 유입에 대응할 수 있는 멤브레인 및 라미네이션의 적용은 물론이고, 정전기 발생을 최소화해 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줄여 주는 도전사 원단을 사용하는 등 ‘제로 더스트 테크’를 개별 제품 특성에 맞게 각각 적용해 출시한 ‘프로텍션 재킷 시리즈’는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도와주고 아노락·보머 및 코트 등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또 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 충전재 ‘티볼’과 ‘브이모션’을 적용한 ‘인슐레이션 재킷’은 사계절 활용이 가능한 ‘올 컨디션 기어’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브이모션을 적용한 재킷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야외 훈련에서 사용되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노스페이스의 지속적인 노력은 수많은 브랜드 가치 평가를 수성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19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에서 노스페이스는 12년 연속 아웃도어 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또 지난해 발표한 ‘2018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는 의류 및 패션 부문 전체에서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