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케이트위즈파크에서 새 출발을 하는 내야수 박승욱(27)과 투수 조한욱(23)이 각오를 전했다. 시즌 중에 유니폼을 바꿔 입은 탓에 긴장이 엿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준 팀에서 전보다 나은 선수가 되려는 의지도 컸다.
KT는 지난 20일, SK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외야수 오준혁, 내야수 정현을 내주고 박승욱, 조한욱을 받았다. 조한욱은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유망주다. 1군 이력은 2016시즌 두 경기가 전부지만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군 복무로 마쳤다. 박승욱은 SK에서도 주전 도약을 기대한 내야수다. 1군에서 184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는 21일 홈 두산전을 앞우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박승욱은 1군에 등록됐다. 지도자, 동료와 인사를 나눴고 프로필 사진을 찍으며 새 둥지 적응에 돌입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우투좌타(박승욱) 내야수가 필요했다. 주전 박경수의 체력 안배가 가능하게 됐다. 내야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지만 당장은 2루 백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고 했다. 조한욱에 대해서는 "가진 게(자질)이 좋은 선수다. 군 복무도 마쳤다. 좋은 자원이 한 명 더 생겨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직 한국 나이로 24살. 장기적으로 키운다. 당장은 1군에 동행하며 선수의 기량을 점검한다.
박승욱은 "다른 선수가 트레이드가 되면 축하해줬다. 막상 내 일이 되니까 얼떨떨하다. 그러나 좋은 선배가 많아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모 했다. "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조한욱은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보여준 게 없지만 나를 불러준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대은은 경찰야구단에서 동기였고, 정성곤과 엄상백은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적응이 수월해 보인다.
두 선수는 그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군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았다. 박승욱은 "이전에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수비를 할 때 너무 급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비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조한욱은 "군 복무를 하면서 제구력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폼을 바꾸면서 예전에 좋았던 것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제구력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KT는 최근 상승세다. 즉시 전력 백업 내야수와 미래 선발 자원을 얻었다. 두 선수는 "목표는 새 팀에 적응을 잘하는 것과 경기에 출전하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