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롯데 감독대행은 20일 인천 SK전에 앞서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일단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며 "2군에서 준비가 잘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방망이도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고,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3루수로 나설 정도로 팀의 기대를 많이 받았다.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꾸준히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42경기에서 타율 0.226,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지난달 5일 결국 2군에 내려갔다.
이후 절치부심했다. 2군 19경기서 타율 0.375 맹타를 휘두르면서 1군 복귀 기회를 노렸다. 결국 46일 만에 다시 1군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공 감독대행은 "첫 단추를 잘 꿰야 할 것 같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3루가 아닌 1루로 내보냈다. 3루수로 나갔다가 또 다시 실책이라도 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재발할까봐 걱정했다"며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지만,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 대신 투수 조무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공 감독대행은 "조무근도 충분히 잘 했지만, 잘 하려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며 "다 선수가 성장해가는 과정이니 나중에 더 나은 모습으로 보자는 얘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