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7실점했다. 류현진의 7실점 경기는 지난 6월 28일 콜로라도전과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두 경기 연속 7실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2.35까지 올라갔다.
류현진의 올 시즌은 무척 특별했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렸고,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미국 전역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원정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은 1.45. 이전까지 단 한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2자책점 이하로 막은 덕분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단 세 경기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문제의 애틀랜타전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65로 올랐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아메리칸리그 최강팀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다시 2.00까지 치솟는 아쉬움을 맛봤다. 올 시즌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사이영상 레이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은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평소 강한 모습을 보였던 애리조나를 상대로 또 한 번 7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단숨에 2.35를 찍었다. 세 경기 만에 0.9점이 상승하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 복귀는 요원해졌다.
물론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다. 충분히 대단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5개월 간의 여정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웠기에 시즌 후반 3경기의 연속 부진과 그로 인한 파장이 더 큰 아쉬움으로 와닿는 상황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이 왜 투수들에게 꿈의 기록으로 불릴 만큼 어려운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밖에 없는 류현진의 8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