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감쪽같은 그녀(허인무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나문희는 "일단 수안이는 엄마를 잘 뒀다. 엄마가 너무 멋있다. 엄마는 특별한걸 하지 않고 뒤에서 바라보는데 '참 잘 키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당시 수안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학교 회장 출마도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 근데 엄마가 얘를 그렇게 많이 챙기지 않는다. 심지어 현장도 KTX를 타고 혼자서 의연하게 오고 그랬다. '저런 엄마가 있어 수안이가 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우리 둘은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좀 노심초사하는 스타일이고, 수안이는 평소에 가만가만 놀기만 한다. 그래서 속으로 은근 불안했고 '쟤가 왜 저러나' 싶었는데, 촬영만 들어가면 달라지더라. 연습을 많이 해오고 작품에 깊이 들어가는데 내가 괜한 염려를 했던 것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면 귀찮았을텐데 덤덤하게 노래도 하고 너무 너무 잘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수안은 "처음에는 너무 대선배님이라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워낙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실제 할머니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경림은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나문희 선생님이 '더 컸네!' 하면서 수안이부터 꼭 안아 주시더라"고 두 사람의 케미를 입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다. 내달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