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이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2019 KBO 리그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이 야구계 원로를 포함 선배들에게 인정 받는 자리 참석했다. 양의지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김광현도 전날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 이어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백인천상은 라온고의 김지찬(18)이 수상했다. 삼성에 지명된 유망주인 그는 지난 8월에 폐막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단상에 오른 그는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롤모델은 팀 선배가 된 김상수를 꼽았다. 이어 대선배들 앞에서 "야구를 오래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 신인상은 KIA 외야수 이창진(28)이 받았다. 타율 0.270, 6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진 주전으로 올라서며, 입단 여섯 시즌만에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창진은 "이 상을 받기 위해 6년이 걸렸다. 항상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 타자상은 키움 김하성(24)이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인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타율 0.307, 19홈런, 33도루를 기록하며 준우승팀 키움 공격의 중심이 됐다. 김하성은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시즌에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다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이 꿈이다"는 포부도 전했다.
최고 투수상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는 SK 김광현(31)이 받았다. 31경기에 등판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그는 "선배들 앞에서 받는 상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더 잘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에이전트가 잘 하고 있다. 시간은 조금 걸릴 것 같다. 다 잘 해보고 싶다. 내가 어느 팀을 선택할 입장은 아니지만 고교 시절에 치는 것도 잘 했다. 다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거듭 하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다시 남겼다.
최고 선수는 NC 포수 양의지(가 수상했다. 그는 타율 0.354, 20홈런, 출루율 0.438, 장타율 0.574를 기록했다. 이 부문 타이틀홀더다. 3관왕. 1984년 이만수 전 감독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이 됐다. 양의지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야구를 했다. 정말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성적에 아쉬움을 전한 그는 "두산과 우승을 다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전하며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