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김진성이었다. 백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김진성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김진성은 이번 겨울 논란의 중심에 섰다. NC 구단은 지난 2월 2일 '김진성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현지시각으로 1일 아침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연봉 계약을 마친 뒤 감독과 운영팀장 면담을 신청했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상의했다. 그 결과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선수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연봉 미계약 상태로 미국에 도착했던 김진성은 현지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2019시즌 대비 4000만원이 삭감된 1억60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그러나 조건에 불만을 가져 사상 초유의 '스프링캠프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창원에 돌아온 뒤 줄곧 2군에서 몸을 만들었고 1군 선수단이 자체 청백전을 시작했을 당시에도 1군에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11일 김진성을 1군에 합류시킨 뒤 14일 청백전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김진성은 통산 38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2014년에는 25세이브,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경력이 있다. 지난 시즌엔 42경기에 나와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필승조 이민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공백이 발생한 상황. 김진성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불펜이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최근 성적이 하락세라고 해도 NC 불펜에 경험 많은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김진성은 몸을 낮췄다. 그는 "캠프 때 한국으로 먼저 돌아온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누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020시즌 첫 단추를 시작부터 안 좋은 일들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현재 몸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야구를 하면서 강박관념을 버리고자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다 보니 조금씩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 시즌 목표는 팀 우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