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카메라 습기’ 논란에 휩싸였다. 방수폰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카메라 안쪽에 습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불량이나 결함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18일 각종 IT 및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전예약으로 갤노트20 울트라를 미리 받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카메라 안쪽에 습기(결로)가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차량 에어컨 송풍구 앞 거치대 등 온도차가 크게 나는 상황에서 카메라 렌즈 겉면이 아닌 안쪽에 습기가 생겨 닦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커뮤니티에 실제 사진과 함께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일부 유튜버는 직접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얼음팩을 카메라에 올려놓았다가 5분 가량 지나 습기가 생기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결과 카메라 렌즈 안쪽에 습기가 발생해 사진을 제대로 찍기 어려웠다.
경쟁폰인 애플의 ‘아이폰11 프로’와 비교한 경우도 있었다. 얼음팩을 올려놓은 아이폰11 프로의 카메라 렌즈 안쪽도 습기가 발생했다. 하지만 차이점은 아이폰11 프로의 경우 갤노트20 울트라보다 습기가 작게 생기고 빨리 사라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한 습기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방수폰은 내부의 기압유지를 위한 에어벤트 홀(공기 순환 구멍)에 고어텍스가 부착되어 있어 공기와 공기 중 습기가 유입될 수 있으며 급격한 온도차 발생시 습기가 응결되어 결로현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제품의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비슷한 구조의 다른 기기들도 같은 조건에서 테스트하면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삼성전자의 설명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온차가 큰 겨울에는 습기가 생기는 것을 감수하라는 것이냐” “습기가 차지 않게 하는 것이 기술력 아니냐” “카메라 설계 잘못이냐, 결함 또는 불량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도 “소비자가 어느 때이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습기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메라 렌즈에 물방울이 오랫동안 또는 크게 맺힐 경우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아직까지 이런 문제가 서비스센터에 접수된 것은 없다”며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것과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온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는 결함이나 불량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관련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