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호텔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훈련지가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은 지난 1일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한화(거제)와 KT(기장), SK(제주도)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했다. LG와 두산은 2군 실내 구장이 있는 이천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 롯데와 삼성, KIA, NC 등 남부 지방이 연고인 구단은 홈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홈구장을 활용하는 팀 가운데 롯데만 유일하게 합숙을 한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에서 훈련하는 키움 선수들도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합숙 훈련을 하면 여러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롯데는 모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사직구장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롯데 계열사가 운영하는 호텔이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집에서 출퇴근하려면 오전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아침에 길이 많이 막힌다. 이동 시간을 줄이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잘 지원해줬다. 선수들도 원했다"라고 밝혔다.
훈련 효과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 전준우는 "해외 전지훈련을 하면 항상 선수단이 함께 지냈다. (합숙 훈련의)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생각해, 주장으로서 구단에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준우는 "함께하면 팀워크를 더 다질 수 있고, 서로의 장단점도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출퇴근하는 것보다 합숙을 하면 훈련에 더 집중할 거라 판단했다"라며 "출퇴근을 하면 (가족과 함께 지내는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조금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롯데 구단은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다. 호텔 건물 두 개 층을 통째로 빌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나이와 연차에 따라 1인 1실, 혹은 2인 1실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선수단을 포함해 1군 스프링캠프 관련자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명단과 증빙자료를 전달했다"며 "호텔 관계자 59명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