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어린이날인 5일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휴식했던 김광현은 복귀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29로 끌어내렸다. 그는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전 1회 이후 12이닝 연속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투구로 9이닝당 볼넷 0.66개만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MLB 데뷔 후 정규시즌에서 처음 만나는 메츠 타자들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일지 기대된다.
올 시즌 메츠는 팀 홈런(15개), 팀 안타(152개), 팀 타점(59점), 팀 도루(3개·이상 1일 기준) 등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일까지 최근 3경기에선 총 2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문제는 상대 선발이다. 2018년과 2019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5이닝 동안 탈삼진 59개, 피안타율 0.136, 평균자책점 0.51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승(2패)에 그치고 있다.
불펜에서 연이어 호투한 양현종(33·텍사스)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4~7일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원정 4연전에서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최근 19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하면서 4인 로테이션이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일본 출신 아리하라 고헤이가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동안 11실점으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선발 투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5선발과 6선발의 임시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양현종이 1순위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6선발 체제를) 되도록 빨리 시작할 것이다. 양현종도 등판 일정을 알아야 한다.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댈러스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가 임시 선발 카드를 쓴다면 그 자리는 양현종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