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셔널 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애틀랜타 외야수 마르셀 오즈나(31)가 가정폭력 혐의를 받고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오즈나가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한 후 체포되었다”며 “(관할지역인) 풀턴 카운티의 체포 기록에 따르면 오즈나가 받은 혐의는 교살에 의한 가중 폭행과 가정 폭력이다”고 전했다.
소속 구단인 애틀랜타도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즉각 발표했다. 애틀랜타는 “오늘 저녁 오즈나의 체포 사실을 알자마자 사무국에 알렸다”면서 “애틀랜타는 우리 사회가 어떤 형태로든 가정폭력을 용납할 수 없고 이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는 사무국의 관련 방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15년부터 가정폭력 문제를 엄격히 제재하고 있다.
한편 오즈나가 징역이나 징계를 받을 경우 우승을 노렸던 애틀랜타의 시즌 계획이 다시 한번 어그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까지 혈전을 벌였던 애틀랜타는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이어오던 내셔널 리그 동부 지구 우승이 유력했고 젊은 주축 선수들로 꾸려진 전력에 한층 더 나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었다.
스토브리그 행보도 준수했다. 지출은 많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계약으로 팀의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포스트시즌 해결사 찰리 모튼(1년 1500만달러)과 지난해 호투한 드류 스마일리(1년 1100만달러)를 영입해 약점이던 선발진의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지난해 18홈런 56타점 OPS 1.067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던 오즈나를 최대 5년까지 가능한 계약으로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해 MVP 프레디 프리먼, 2019년 40홈런 40도루에 도전했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른 맥스 프리드까지 두꺼운 전력을 자랑하며 시즌 전 최고 격전지로 뽑히는 동부 지구에서도 단연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애틀랜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아쿠냐는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며 MVP 레이스를 달리고 있지만, 모튼과 스마일리, 프리먼, 프리드, 오즈나 등이 한꺼번에 부진을 겪으면서 애틀랜타는 24승 26패(승률 0.480)로 지구 3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오즈나가 지난 26일 손가락으로 부상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포되면서 사무국 징계는 물론 징역을 받고 장기간 이탈한다면 계약 기간 자체를 통째로 날릴 위험도 있다.
지구 우승도 쉽지 않지만, 승률 6할을 넘나드는 서부지구 팀들 탓에 와일드카드 진출도 어려울 전망이다. 서부 지구에서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다저스가 6할 전후의 승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다른 지구 팀들은 지구 1위에 오르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