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준PO)를 준비하는 '윈 나우' LG의 포스트시즌(PS)에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LG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오는 4일부터 3전 2선승제의 준PO를 치른다. 1일 저녁 이천챔피언스파크에 도착, 2~3일 합숙 훈련을 한다.
앤드류 수아레즈의 복귀는 단비와 같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수아레는 23경기 등판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다만 몸 상태가 물음표다. 팔꿈치 통증과 등 통증으로 약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8월 31일 사직 롯데전 이후 한 달 동안 이탈한 수아레즈는 10월 초 복귀해 투구 수를 28개, 59개로 점차 끌어올렸다. 그러다가 10월 17일 NC전에서 이두근 부위의 뻐근함을 느껴 37개만 던지고 교체됐다. 자칫 포스트시즌 정상 등판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수아레즈는 27일 한화전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투구 수를 85개까지 끌어올린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가 정상적인 페이스로 올라온 것 같다. 앞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반겼다.
반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악재도 터졌다.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어깨를 다쳤다. 쇄골 골절 진단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 류지현 감독은 "핀을 박아야 하는 수술이다. 회복까지 6~8주가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오지환은 팀 내 대체 불가 자원이다. 타율(0.254)이 높진 않지만 시즌 막판 5번 타자를 맡기도 했고, 수비 공헌도가 높다.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오지환의 휴식으로 대신 출전한 구본혁이 연달아 아쉬운 수비를 했다. 송구가 비껴가 안타는 내주거나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교체로 나선 오지환은 상대 안타를 지워내는 호수비로 존재감을 선보였다. 오지환의 이탈로 LG는 내야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10월에도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는 말 한마디도 고마웠는데, 시즌을 같이 끝내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 오지환이 지금까지 보여준 마음가짐은 동료들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도 걱정이다. 정규시즌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승부수를 띄워 데려왔는데, 정작 가장 중요할 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시즌 타율 0.170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이보다 낮은 0.160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특별한 보고가 올라오기 전까지 콜업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현재로썬 PS 엔트리 합류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