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 삼성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PO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에서 모두 승리하며 가을야구 강자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16번 맞대결에서 9승 7패로 우세를 보였다. '투수 놀음'이라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대보다 탄탄한 선발진 전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가을야구. 허삼영 감독은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투수진 총력전을 예고하며 1차전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PO 1차전을 앞둔 허삼영 감독과의 일문일답.
- 부임 뒤 첫 가을 야구다. 느낌이 어떤가. "야구장 분위기가 다르다. 저희 선수들은 차분하게 준비했다. 나도 잘 준비했다."
- 1차전 선발 라인업은. "박해민(중견수)-김지찬(유격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피렐라(지명타자)-이원석(3루수)-김헌곤(좌익수)-김상수(2루수)로 나선다."
- 김지찬의 전진 배치가 주목된다. "최원준 상대 전적을 고려했다. 단기전은 다득점이 어렵다. 득점을 위해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다."
- 뷰캐넌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팀의 에이스다. 정규시즌에서 두산 상대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단기전은 팀의 에이스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불펜 총력전인가. "백정현과 원태인을 빼고, 모두 등판할 준비가 됐다.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도 나설 수 있다."
- 시즌 막판 어깨 통증이 있었던 김상수의 몸 상태는. "휴식하며 회복했다. 시합하는 데 지장은 없다."
- 야수 엔트리 구성에서 중점을 둔 점은. "내야수 중 대타나 대주자를 선별하는 데 신경 썼다. 최영진 선수가 왼손 투수 상대로 강점을 가진 점도 고려했다."
- 외야수 김동엽을 뺀 이유. "김동엽은 선발로 나섰을 때 제 기량을 발휘한다. 2~4번째 타석에서 좋은 감각을 보여줄 수 있다. 현재 상태로는 대타로 나설 수밖에 없다. 경기 후반에 한 타석을 쓰기 위해 (엔트리에) 넣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 야수진 실전 감각이 변수다. "두 번에 걸쳐 라이브 배팅을 진행했다. 첫날은 선발, 둘째 날은 불펜 투수들이 나섰다.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타자들이 속구에 대한 반응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 두산은 앞선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작전을 많이 구사했다. 대비책이 있다면. "우리 선발 투수들은 퀵 피치가 빠르다. 상대 주자가 뛰기 어려울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투수 교체도 많이 할 것 같다."
- 가장 경계할 두산 선수를 꼽는다면. "박계범 선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올 시즌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결승타만 3개다. 물론 한, 두 타자를 막는다고 이길 순 없다. 투수들이 많이 투입될 것 같다."
- 두산보다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 "두산만큼 많은 경험을 가진 팀은 없다. 그래도 우리 팀 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 1년 차 사령탑들이 김태형 두산 감독과의 수 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을 보여줬다. "두산이 잘하는 점보다, 삼성 라이온즈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라이온즈다운 야구를 펼친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기동력과 (공격에서의) 연결성이 좋다. 또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 상황이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한 경험이 있다. 이후 왕조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때와는 차이가 있다. 준비를 잘했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