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박찬혁(19)이 고향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키움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대전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갔다.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화였지만 쉬운 대결은 아니었다. 한화가 지난주 두 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면서 기세가 올랐지만, 키움은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부진했고 설상가상 중심 타자 이정후가 감기몸살 증세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의 타순 카드는 박찬혁이었다. 지난주까지 9번 타자로만 출전했던 박찬혁은 26일 한화전부터 2번 타자로 나섰다. 하위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그로 이정후의 빈자리를 채워보겠다는 홍원기 감독의 복안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박찬혁은 26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팀이 경기 후반 실점하면서 2-5로 패했지만, 팀 타점을 모두 낸 박찬혁은 이날 경기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그는 27일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28일 경기 1회부터 홈런을 추가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5호 포를 쏘아 올려 신인왕 1순위라는 평가를 증명했다.
박찬혁은 이날 경기 후 "팀이 위닝시리즈를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향 대전에서의 승리기에 더욱 값지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박찬혁은 고교 시절 한화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히던 대형 유망주였다. 박찬혁은 "대전에 내려와서 오랜만에 집밥을 먹은 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 맡겨진 2번 타자 자리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다. 코치님이나 선배님들께서도 타순에 신경 쓰지 말고 똑같이 치라고 하셨다"며 "오히려 타석에 빨리 들어가니 긴장감도 빨리 풀리고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