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26·GS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출전한 5경기에서 91득점 공격 성공률 44.68%를 기록했다. 24일 기준으로 득점은 국내 선수 중 2위, 공격 성공률은 1위를 지켰다.
강소휘는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위 현대건설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 외국인 선수 모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강소휘가 4·5세트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득점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몸을 날리려 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GS칼텍스는 2021~22시즌 1라운드부터 이어진 현대건설전 8연패를 끊어냈다.
강소휘를 지난 7월 복부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 탓에 8월 열린 컵대회도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2022~23)도 1·2라운드는 각각 3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달 3일 KGC인삼공사전에선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전환점은 17일 만에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0일 흥국생명전이었다. 강소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상대와의 승부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전에서도 20점 이상 기록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강소휘는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평소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모마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모마 몫까지 내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담감 대신 신나는 마음으로 공을 때리다 보니 오히려 경기력일 살아났다"고 했다.
강소휘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 속에서 더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한 후배 세터 안혜진의 경기 운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초반 기세에 밀렸을 때는 누구보다 세리머니를 크게 하며 동료들의 기운을 북돋우려고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3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일격을 당했다. 강소휘는 22득점 공격 성공률 43.48%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모마가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진 못했다.
GS칼텍스는 27일 홈(장충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3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승점 35)가 25일 기준으로 GS칼텍스에 승점 2 앞서 있다.
이 경기는 여자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강소휘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다. 박정아는 21일 흥국생명전에서 통산 5000득점을 돌파했고, 24일 현대건설전에서도 15득점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모마가 복귀를 해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기 어렵다. 에이스 강소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