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2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까지 리그 1위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2일 GS칼텍스전 이후 4연패를 당하며 흥국생명에 1위를 내줬다. 당장 순위가 문제가 아니다. 총체적 난국이다. 주축 국내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00%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포였던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몬타뇨는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유럽 리그에서 명장으로 통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 1위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강점은 양효진·이다현이 버티는 미들 블로커 라인과 황민경·고예림·황연주가 지키는 수준급 국내 공격진의 화력이다. 평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외국인만 있어도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올 시즌은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측면 공격력이 떨어진 탓에 중앙 공격도 힘을 잃었다. 높이까지 갖췄던 야스민이 빠지면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흔들렸다. 결국 20연승을 바라보던 팀이 5연패 위기에 놓였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월 27일 이후 4연패 이상 당하지 않았다. 5연패는 팀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은 기운이 좋다. 11일 인천 원정에선 단독 1위를 노리던 흥국생명을 1-3으로 잡았고, 16일에도 난적 GS칼텍스에 승리했다. 3연승 도전이다. 0-3으로 완패를 당한 8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김호철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고, 이후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의 득점력이 매우 좋아졌다.
두 팀의 전적은 현대건설이 압도하고 있다. 4라운드까지 전승이다. 하지만 최다 득점(59점)을 기록했던 야스민은 이제 없다. 수비를 이끌던 리베로 김연견도 없다. 김수지와 김희진이 있는 기업은행은 팀 블로킹(세트당 2.551개) 부문 리그 2위다. 현대건설은 4위.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2라운드에 걸쳐서 5연패를 당했다. 당시 시즌 3번째 경기였던 기업은행전에서 1-3으로 패했고, 이후 3경기 더 졌다. 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지며 5연패까지 당했다. 현대건설에 기업은행은 위기에서 부담스러운 팀이다. 마침 6라운드 첫 대결 상대도 기업은행이다. 연전이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이날 승부를 만드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