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와 KBO리그 골든글러브의 만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황금 내야진’이 뜬다.
이번 WBC에 나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내야진은 기대 만발이다. 특히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빅리그 듀오가 이루는 키스톤콤비는 대회 최강이라 평가될 정도로 기대가 높다.
두 선수는 미국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와 관련이 깊다. 에드먼은 지난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이고,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빅리그에서 수비를 인정받은 선수라는 이야기.
이들의 진가는 수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에드먼은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활약했고, 지난해에도 153경기에서 타율 0.265, 13홈런, 95득점, 57타점, 32도루로 맹위를 떨치기도 했다. 김하성 역시 지난해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12도루, OPS 0.708로 두각을 드러냈다.
공수주 맹활약에 주전 자리도 떼 논 당상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1,2번 타순에 그들(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하며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주전 키스톤콤비는 이 두 선수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변수가 많다. 갑작스런 부상이 생길 수도 있고, 단기전 압박에 주전 선수들의 부진도 이어질 수 있다. 이들만 바라보고 대회를 치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다.
다행히 두 선수의 뒤에는 또 다른 ‘황금 내야진’이 버티고 있다. 바로 지난해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과 오지환(33·LG 트윈스)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공수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로, 국가대표 주전 자리를 맡겨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존재감은 연습경기에서도 드러났다. 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부터 서울 고척돔까지 열린 여섯 차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647(17타수 11안타)의 고타율로 맹활약했고, 오지환도 지난 3일 열린 고척돔 평가전(SSG 2군)에서 3안타 3타점 맹타에 호수비까지 두 차례나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이 “(주전 투입이) 고민이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두 백업의 활약은 든든할 따름이다. 최근 주전 3루수 자원 최정(SSG 랜더스)이 컨디션 난조로 우려를 낳는 가운데,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고 오지환이 유격수를 맡는 대안이 나왔다. 이 역시 오지환의 골든글러브 경험과 쾌조의 컨디션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오지환, 김혜성 두 선수의 존재로 대표팀은 변수 걱정을 줄이고 다양한 전략을 꾸릴 수 있게 됐다.
MLB 골드글러브와 KBO 골든글러브까지. 네 선수의 존재로 대표팀 키스톤콤비는 ‘황금 내야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키스톤콤비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