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복병' 파나마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홈 팀 대만을 꺾고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호수비와 동료애도 돋보였다.
파나마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WBC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에서 12-5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06년(3패), 2009년(2패) WBC에서 5패만 기록한 파나마의 대회 첫 승리였다.
대만이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고, 열렬한 홈 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얻은 터라 파나마의 승리는 더욱 예상 밖이었다.
파나마는 타선의 집중력과 호수비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MLB닷컴도 "파나마의 수비가 빛났다. 유격수 루벤 테하다가 호수비를 선보였고, 5회 우익수 루이스 카스티요가 이번 대회 가장 멋진 점프 캐치를 했다"고 전했다.
파나마가 5-0으로 앞선 5회 수비, 대만 선두 타자 정쭝저가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카스티요와 중견수 호세 라모스가 동시에 공을 쫓았다. 이때 펜스 앞에 다다른 카스티요가 점프해 공을 글러브에 담았다. 하지만 카스티요와 라모스 모두 타구만 바라본 나머지 강하게 충돌했다. 다만 라모스를 보지 못하고 점프한 카스티요의 충격이 더 커보였다.
그 순간 라모스의 동료애가 빛났다. 라모스는 카스티요를 두 팔로 껴안은 채 떨어졌다. 카스티요가 땅에 떨어질 때 충격은 완화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라모스의 배려 속에 카스티요는 충격에도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카스티요의 부상을 염려한 라모스는 일어서자마자 공이 카스티요의 글러브에 담겨있는 것을 보고선 곧바로 더그아웃을 향해 트레이너 투입 사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