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이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마지막 날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10~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2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쇼트트랙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회 마지막 날, 가장 마지막에 치러진 종목은 남자 5000m 계주. 앞서 남자 500m와 1000m, 혼성 2000m에서 아쉬움을 남긴 린샤오쥔은 남자 계주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린샤오쥔은 7분04초41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은 링크에 무릎을 꿇은 채 기뻐했다. 동료들이 다가와 그를 축하했고, 잠시 후엔 동료들과 오성홍기를 들고 링크를 돌며 기쁨을 누렸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군림한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2019년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이 국내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4월에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이후 처음이다. 한국 빙상장에 선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500m 예선에서 박지원을 제친 린샤오쥔은 11일 열린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처분을 받았다. 기록을 측정하기 위한 장비를 미착용했기 때문이다. 린샤오쥔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2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선 1분 26초 780으로 4위에 그쳐 탈락했다. 같은 조에서 달린 박지원이 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6차 월드컵 500m서 2연속 우승한 린샤오쥔은 세계선수권 개인전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다.
린샤오쥔은 혼성 2000m에서 은메달을 따 대회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9바퀴를 남겨 놓고 선두를 뺏겨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중국은 이후 선두를 탈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아쉬움만 쌓던 린샤오쥔은 계주 5000m 금메달을 따 마지막에 환호했다.
2022~23시즌 남자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000m와 1500m 개인전 2관왕을 차지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1000m와 1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2위를 기록, 은메달 3개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