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봄을 보냈던 일본인 빅리거 요시다 마사타가(30)의 기세가 꺾였다. 몸 상태도 안 좋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요시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출전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휴식 차원이었던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결장이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다음 경기도 요시다의 몸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뜻을 전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09·13타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우승을 견인한 선수다. 타점 부분은 1위였다. 그는 일본 리그에서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른 중장거리형 타자로 지난겨울 보스턴과 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하고 올 시즌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섰고, 2안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밀어서 홈구장(팬웨이파크) '그린 몬스터'를 넘치는 첫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요시다의 타격 페이스는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5·6일 피츠버그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안타 2개를 치며 반등하는 듯 보였다가, 이후 3경기에서 다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은 0.216까지 떨어졌다. 최근 7경기는 0.167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생겼다. 전후 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WBC부터 이어진 쾌조의 타격감이 꺾인 게 사실이다.
2022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시카고 컵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도 첫 10경기에서 타율 0.429·4홈런·11타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11에 그치며 고전했다. 2022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2·14홈런이었다.
일본 리그에서 성적으로 스즈키와 요시다의 우열을 가리긴 어렵다. 두 선수 모두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로 평가받았다. 스즈키는 올 시즌 컵스의 키플레이어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부상 재활 치료 중이다. 여전히 '아시아 출신 외야수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인식을 바꾸진 못했다. 요시다의 첫 위기는 스즈키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