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퓨처스(2군)리그에서 0점(0.77)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분전하고 있다. 제구 문제는 여전하다.
장재영은 지난 18일 선발 등판한 NC 다이노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월 27일 SSG 랜더스전(7이닝), 3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에 이어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개인 3번째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8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장재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장재영의 투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줘야 한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SSG 랜더스전 평가를 하면서도 같은 말을 했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 시속 150㎞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신인 선수 계약금(9억원)에 사인하기도 했다.
2021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장재영은 1군에서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제구가 너무 들쑥날쑥했다. 입단 2년 차였던 2022시즌에도 달라진 게 없었다. 2시즌 동안 등판한 33경기에서 남긴 평균자책점은 8.53이었다.
올 시즌은 나아질 것으로 보였다. 지난겨울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2경기(6과 3분의 1이닝)에서 볼넷 10개를 남발하며 9점을 내줬다. 결국 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이후 등판한 퓨처스리그 4경기도 제구 난조는 여전했다. 3일과 12일, 연속으로 등판한 삼성전에서 10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13개를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NC전도 볼넷은 1개뿐이었지만, 사구가 무려 3개였다.
1·2군 타자들의 기량 차이는 크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의 피안타율이나 탈삼진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 피장타 부담감이 적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사사구를 남발하는 건 문제다. 홍원기 감독이 강조하는 ‘내용’은 무실점이 아닌 무사사구다.
장재영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더라도, 1군에 있게 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장재영을 선발 투수로 키우려고 하는 홍원기 감독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영점’부터 잡아야 한다고 본다.
키움 1군은 현재 정찬헌이 5선발로 안착, 5인 로테이션을 문제 없이 가동하고 있다. 장재영의 1군 합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