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스페인)가 구단 역사상 7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또 웃었다.
세비야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2~23 UEL 결승전에서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90분 1-1로 비겼고,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세비야가 내세운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키며 웃었다. 동시에 야신 부누가 2개의 슛을 막아내 4-1로 이겼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끈 로마는 2년 연속 유럽대항전 우승에 실패했다. 로마는 지난해 무리뉴 감독과 함께 2021~22 UEFA 콘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웃지 못했다.
전반전 세비야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가운데 균형을 깬 건 로마의 파울로 디발라였다. 전반 35분 로마는 반칙을 얻어낸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지안루카 만치니가 곧장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를 받은 디발라는 침투에 성공했고,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세비야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한 디발라는 약 3주 만의 출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세비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반 라키티치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UEL'의 왕 세비야는 강했다. 수차례 측면 공격을 시도한 세비야는 후반 10분 헤수스 나바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로마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선제 골을 어시스트한 만치니는 자기 골문에 공을 넣었다. 스코어는 1-1.
후반 31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었다. 박스 안 진입에 성공한 세비야의 루카스 오캄포스가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어냈다. 하지만 해당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고, PK는 취소됐다.
종료 직전 한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체력 문제로 기동력이 떨어졌고, 소득없이 30분이 지나갔다. 로마 크리스 스몰링의 코너킥 헤더는 반대편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 웃은 건 세비야였다. 세비야는 오캄포스·에릭 라멜라·라키티치·곤잘로 몬티엘이 모두 슛을 성공했다. 로마는 2·3번 키커로 나선 만치니와 이바네즈가 부누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