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던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가 재도약에 나선다.
이의리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1·2차전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KIA에 위닝시리즈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등판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지만, 볼넷 허용이 너무 많았다. 시즌 11번째 등판이었던 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리그 최다인 9이닝당 7.48개를 기록했다. 2위였던 한현희(4.10개)와의 차이도 매우 컸다.
이의리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수비 중 몸을 날려 1루 토스를 시도, 뜨거운 승부욕을 보여주기도 했다. 모처럼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보여주며 팀 승리(스코어 6-3)를 이끌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무너졌다. 3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을 기록하며 7점을 내줬다. 3회까지는 실점 없이 10일 두산전에서 호투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회 볼넷 5개를 남발했다.
22일 한화전은 이런 흐름 속에서 나서는 등판이다. 올 시즌 한화전은 4월 13일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분투했지만, 지난달 25일 두 번째 등판에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김인환의 머리에 빠른 공으로 사구를 기록, 헤드샷 규정으로 퇴장을 당했다.
한화는 전날(21일) 1차전에서 안타 8개로 7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의리 입장에선 다시 만나는 김인환과의 승부도 부담스럽다.
팀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계속 부진하고, 다른 국내 선발 투수 양현종과 윤영철도 가장 최근 등판에서 흔들렸다. 타자들 개별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팀 득점력은 들쑥날쑥하다. 6월 치른 17경기에서 6승 1무 10패에 그쳤다. 그나마 나성범과 김도영, 주축 타자들이 부상 재활 치료를 복귀하기 전에 5할 승률에서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게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