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6)의 타격감이 식질 않는다. 최정이 연타석 홈런으로 최연소 통산 3800루타 고지에 올랐다.
최정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은 1-0으로 앞선 1회 무사 1루 상황 첫 타석에서 삼성 백정현의 137㎞/h 직구를 당겨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대포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백정현의 138㎞/h 직구를 다시 한 번 당겼다. 비거리 120m 솔로포.
홈런 2개로 최정의 홈런왕 레이스는 서서히 독주 체제가 되고 있다. 이날 전까지 그가 기록하던 홈런은 16개. 2개를 추가하면서 2위 박동원(LG 트윈스)의 14개와 격차가 벌써 4개에 달한다. 6월, 그리고 최근 페이스가 갈수록 뜨겁다. 이날 전까지 6월에 기록한 홈런이 절반인 8개였는데, 다시 2개를 더했다. 월간 홈런만 10개다. 5월까지만 해도 홈런왕 레이스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던 그가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질주하는 중이다. 개인 통산 홈런도 전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445호에 더해진 447개로 늘어났다. 이제 이승엽 두산 감독의 역대 최다기록까지는 딱 20개만 남았다.
특히 이날 홈런으로 최정은 KBO리그 역대 4번째 통산 3800루타 고지에 오르게 됐다. 양준혁, 이승엽, 최형우 등 살아있는 전설들만이 가진 기록으로, 이들보다 어린 36년 4개월 4일 이 기록을 이루게 됐다. 양준혁은 대졸, 이승엽은 일본 진출, 최형우는 방출 후 재입단 등을 겪었으나 최정은 고졸 1년 차인 2005년 1군 데뷔 후 오롯이 KBO리그 1군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우타자로 한정하면 최정이 최초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한편 이날 연타석 대포로 최정은 개인 통산 최다 연타석 홈런 부문에서 KT 위즈 박병호(24개)를 제치고 2위(25개)로 올라섰다. 1위는 이승엽 감독(28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