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0.245(282타수 69안타)를 유지했다.
안타는 많지 않았으나 빠른 발이 돋보였다. 1회 투수 앞 땅볼,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6회 초 세 번째 타석 때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배지환의 개인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5월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이었던 6경기다.
이후 준족을 살렸다. 배지환은 후속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자 홈으로 전력 질주했다. 애틀랜타가 신속한 중계 플레이로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의 발이 먼저였다. 배지환은 홈 접전 상황 속에서 슬라이딩으로 상대 포수 태그를 피하고 득점에 성공했다. 배지환이 물꼬를 튼 피츠버그는 잭 스윈스키의 2루타로 추가 득점, 2-0까지 달아났다.
유망주 시절 80점 만점에 70점을 받았던 배지환의 스피드는 빅리그 무대에서도 여전하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그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속 29.8피트로 빅리그 상위 2%, MLB 전체 1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MLB 전체 선두를 달리는 애틀랜타의 화력이 더 막강했다. 애틀랜타는 6회 말 한 점을 추격하더니 7회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2타점 장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에 맷 올슨이 우전 안타로 2점을 추가, 격차를 벌렸다.
피츠버그는 선발 루이스 오티즈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7회 등판했던 콜린 셀비가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방화'의 주범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