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를 1-7로 패해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AL 동부지구 4위(78승 77패)까지 처진 양키스는 5할 승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양키스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10월에 경기를 치르고 우승 경쟁할 기회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5월 월간 승률 0.655(19승 10패)로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7월(10승 15패·승률 0.400)에 이어 8월(10승 18패·승률 0.357) 성적이 크게 추락했다. 특히 지구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맞대결(4승 9패·승률 0.308)에서 크게 밀려 더욱 뼈아팠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양키스 주장이자 외야수인 애런 저지가 오프시즌 팀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는 않을 거"라면서 "시즌이 끝나면 바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할 게 많고 바꿔야 할 것도, 고쳐야 할 것도 많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5할 승률을 지킬 수 있느냐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양키스가 5할 승률 미만으로 시즌을 마친 건 1992년(76승 86패, 승률 0.469)이 마지막이다. 당시 양키스는 4년 연속 4할대 승률에 머물며 '암흑기'를 보냈다. 이후 빅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 유독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두 달 동안 발가락 부상으로 고전한 저지는 끝까지 경기를 뛸 계획이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해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그는 "나는 이 팀의 리더다. 앞으로 성장해 나갈 젊은 선수들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