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58-8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고, 4일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과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 내내 반복됐던 기복이 일본전에서도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골밑에서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한 한국은 호시 안니의 3점 슛과 자유투로 연속 실점하며 0-7로 뒤처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 약 2분 30초가 지나고서야 김단비의 득점으로 간신히 0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에이스 박지수가 이날도 활약했다. 골 밑에서 일본의 더블 팀 수비를 깨고 앤드원 득점을 성공하는가 하면, 페인트존에서 높이를 살려내며 수비 후 이어지는 공격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박지수의 활약에도 대표팀은 일본의 속도에 고전했다. 일본 팀은 전원 빠른 스피드로 트랜지션 속도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1쿼터 후반에야 김단비와 박지현, 진안의 득점으로 추격했으나 막판 석 점을 허용하는 등 15-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살아나는 듯 했던 한국의 슛 감각은 2쿼터가 시작하자 마자 다시 식었다. 무려 4분 가까이 한국 선수들의 공은 림을 빗나간 반면 일본은 쉴 새 없이 한국을 몰아쳤다. 일본은 대부분이 3점을 꽂으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타카다 마키가 한국 수비를 정면으로 끌어들인 후 외곽에서 석 점을 꽂았고, 이어 오코예 모니카도 3점을 더하며 15-29로 달아났다. 스피드를 살린 호시 안니의 스틸 후 득점이 더해지는 등 일본은 한국이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총 13점을 더하고 달아났다.
다시 박지수가 터졌고, 소속팀 쌍포 강이슬이 3점을 더한 한국은 1쿼터처럼 다시 추격했다. 특히 골밑에서 박지수가 지배력을 발휘했다. 일본의 매치업인 오코예를 페인트존에서 돌파한 후 득점한 뒤 포효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어 전반 종료 1분 3초를남겨둔 상황에서 박지수는 김단비에게 예리한 A패스를 보내 레이업 득점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3쿼터도 다시 고전했다. 일본 하야시 사키, 타카다 마키에게 3점을 내줬고, 일본은 아카호 히마와리의 득점을 더해 15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3쿼터 종료 3분 56초 전에야 박지수가 만회점을 냈고, 단신 가드 안혜지가 일본의 수비 두 명을 찢고 레이업과 앤드원으로 추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3점 슛 차이를 도저히 막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의 추격을 오코예와 미야자키 사오리의 3점 슛으로 다시 뿌리치고 3쿼터를 44-56으로 마쳤다.
일본은 4쿼터에 더 몰아쳤다. 한국이 초반 실점 후 김단비의 3점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일본은 경기 종료 7분 58초가 남은 상황에서 타카다 마키가 딥 스리를 더했다. 이어 미야자키 사오리가 빠른 스피드로 한국 수비들을 간단하게 제쳐 버리고 리버스 레이업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단비와 박지수가 긴 시간을 소화하며 지친 한국 수비진은 일본을 쫓아갈 수 없었다. 일본의 4쿼터 득점만 22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동메달을 따기 위해 다시 북한과 마주하게 됐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29일 북한과 조별예선 C조 2차전에서 북한과 만나 81-62로 승리한 바 있다. 북한은 앞서 같은날 열린 중국과 4강전에서 44-100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