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랭킹(15위 이내) 진입을 앞두고 미끄러진 강경호(36). 또 한 번 좌절을 맛봤지만, 그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강경호는 지난 12일(한국시간)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언더카드 첫 경기에서 존 카스타네다(31·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겼다면 UFC 입성 후 두 번째 3연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랭킹 진입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랭커의 꿈이 다시금 멀어졌다.
13일 양성훈 팀매드 감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양감독 TV에 패배 직후 강경호의 모습이 담겼다. 1라운드 때 리버샷(오른쪽 옆구리 간에 타격)을 허용한 강경호는 “너무 제대로 맞아서 1라운드 때는 다리를 못 움직이겠더라”라며 “1라운드는 거의 참고만 있었다. 버티기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일찍이 KO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싸웠다. 강경호의 의지를 본 양성훈 감독은 “투지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강경호는 “포기는 절대 안 한다”고 마음가짐을 말했다.
랭킹 진입을 눈앞에 두고 쓴잔을 든 강경호는 이번 패배가 특히 아쉬울 만했다. 그러나 담담했다. 그의 진정한 목표는 ‘롱런’이기 때문이다.
강경호는 지난 6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싶고, 최장기간 UFC에서 뛰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고 했다. UFC 13전을 소화한 강경호는 8승(4패 1무효)을 수확했다. ‘선배’ 김동현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 출전(18전)과 최다승(13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로 36세가 된 강경호는 한국인 UFC 파이터 중 ‘맏형’이다. 그는 확고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옥타곤을 누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