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에 따라 24일 이정후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이정후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미국이 현지시간 23일(한국시간 24일)부터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감에 따라 이정후의 MLB 포스팅은 12월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선수계약 협정의 포스팅 협상 기간은 45일이지만, 한국은 30일로 짧은 편이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된다. 이 경우 이정후는 내년 11월 1일 이후 FA(자유계약선수) 또는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으로 다시 미국행을 추진이 가능하다.
이미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이 뜨겁다. MLB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이정후의 행선지와 몸값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 뉴욕 지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4일(한국시각)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는 팀이 20개나 된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자유계약선수(FA) 9인 중 한 명으로 뽑았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타자 FA 랭킹에서 이정후를 4위로 매겼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에 올라있다. 통산 출루율(0.407), 장타율(0.491)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신인상 출신의 이정후는 지난해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타격 기량 외에도 젊은 나이와 수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MLB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 외에도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후는 일찌감치 MLB 최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를 계약 대리인으로 정했다. 이정후는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식 발표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보라스와 함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