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진행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10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 기회를 찾게 됐다.
MLB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룰5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룰5 드래프트는 각 구단 및 에이전시가 모인 올해 MLB 윈터미팅의 마지막 행사다.
룰5 드래프트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유망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다. KBO리그가 만든 2차 드래프트의 '원조'격이다. 단 조건이 더 엄격하다. 만으로 18세 이하 나이에 지명된 선수는 마이너리그 5년 차, 만 19세 이상 나이에 계약한 이는 4년 차에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야 지명될 수 있다. 또 구단은 드래프트 시점에서 40인 명단에 빈 자리가 있어야 지명이 가능하다. 지명 시 원 소속팀에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해당 선수 영입 후에는 26인 로스터에 1년 동안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만약 26인 명단에서 제외한다면 웨이버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하고, 이때 원 소속팀이 원하면 5만 달러를 돌려주고 영입이 가능하다. 부상자 명단은 가능하나 26인 로스터에 90일 이상 등록해야 한다.
제약이 심해 KBO리그 2차 드래프트 이상으로 지명되는 경우가 적다. 올해도 단 10개 구단만 지명에 참여했다. 성과가 없는 건 아니다. 마크 칸하, 앤서니 산탄데르, 개럿 위틀락 등 주전급 선수 상당수가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도약하는 기회를 잡았다. 코리안 빅리거 최지만 역시 룰5 드래프트를 거친 끝에 MLB에 올랐다.
이번 룰5 드래프트 때는 투수 선호가 강했다. 10명 중 8명이 투수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팀 내 유망주 랭킹 16위였던 나심 누네즈가 워싱턴 내셔널스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팀 내 유망주 랭킹 5위였던 3루수 데이비슨 데 로스 산토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향했다. 뉴욕 메츠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명한 오른손 투수 저스틴 슬레이튼은 지명되자 마자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 왼손 라이언 애몬스와 트레이드됐다.
빅리그뿐 아니라 마이너리그 선수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구단은 트리플A 룰5 드래프트에서는 로스터 보호 받지 않는 선수들을 2만 4000달러를 내고 영입할 수 있다. 총 5라운드에 걸쳐 63명이 새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