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6년, 총앤 1억 1300만 달러(1483억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당초 현지 매체들의 예상에 따르면, 이정후는 5000~6000만 달러 수준에서 MLB 계약을 맺을 것으로 봤다. 'CBS스포츠'가 지난달 이정후의 몸값을 6년 총액 9000만 달러로 책정했지만,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정후를 잡기 위한 팀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이정후는 20개 구단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중 단장(피트 푸릴라)이 한국을 찾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선 샌프란시스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정후를 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부터 전력을 보강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오퍼를 하기도 했고, 올해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에 가세하며 자금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잡지 못하면서 돈을 쓰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전력보강 1순위 포지션이었던 중견수에 투자, 이정후에게 1억 달러를 안기며 그를 품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리그 전체 28위에 불과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우리 팀이 좀 더 운동신경이 좋고 수비 능력을 갖춘 중견수를 찾는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MLB닷컴은 이정후와 코디 벨린저(FA)의 영입을 샌프란시스코에 추천하기도 했다. 중견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오스틴 슬레이터의 중견수 수비가 좋지 않아 이들을 코너 외야수를 돌리고, 마이클 콘포토나 미치 해니거를 지명타자로 돌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 이정후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수비와 공격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MLB닷컴의 토마스 해리건 기자는 '한국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날개를 달아주길 바란다'는 기사로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영입을 반겼다. 그는 "25세의 이 외야수는 (7시즌 동안) 0.340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0.318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