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0골’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향한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신뢰는 굳건한 모양새다.
맨유는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과의 2023~24시즌 EPL 1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리그 7위(승점 28) 맨유와 9위(승점 27) 웨스트햄의 맞대결로,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시선은 맨유의 공격진으로 향한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경기서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수가 득점에 성공한 건 지난달 30일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5차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갈라타사라이전 이후 맨유는 공식전 1승 1무 3패를 기록했는데, 2골은 모두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의 몫이었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건 단연 회이룬과 마커스 래시포드다. 회이룬은 공식전 21경기 5골, 래시포드는 2골에 그쳤다. 회이룬은 여전히 리그 득점이 ‘0’이다.
회이룬의 부진이 뼈아픈 건 맨유가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8월 회이룬을 영입하기 위해 7400만 유로(약 1060억원)를 투자했다. 2003년생(만 20세)이라는 젊은 나이, 지난 시즌 아탈란타(이탈리아)에서 공식전 16골을 넣은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UCL에서 5골을 몰아넣은 것 외에 활약이 없다. 공교롭게도 회이룬이 득점한 경기에서 맨유는 모두 패배했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회이룬을 믿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회이룬의 멘털은 훌륭하다. 스트레스에도 아주 잘 대처하는 선수”라고 운을 뗀 뒤 “나는 회이룬과 래시포드 모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라며 선수를 감쌌다.
동시에 팀 공격은 11명 모두가 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은 “회이룬·래시포드·알레한드로 가르나초·안토니·브루노 페르난데스·맥토미니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팀 밸런스가 좋아지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단 내 일부 선수들의 부상은 여전하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카세미루·리산드로 마르티네스·메이슨 마운트는 올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UCL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본 맨유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리그 일정만 소화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 유로(약 2870억원)를 투자한 팀치고 부진한 성적. 텐 하흐 체제 2년 차 시즌을 소화 중인 맨유가 웨스트햄을 꺾고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