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한 선수가 남긴 소신 발언(?)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다름 아닌 'FA(자유계약선수) 먹튀'라는 평가를 받는 LA 에인절스 내야수 앤서니 렌던이 발언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렌던은 22일(한국시간) 스포츠 팟캐스트 '더 잭 비타 쇼'에 출연해 '만일 MLB에서 한 가지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가 남긴 답은 "시즌 일정을 축소한다. 정규시즌 162경기는 너무 많다. 이 끔찍한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162경기 체제에 대한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렌던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가끔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계 수익이 감소하고, 선수 연봉이 줄어드는 등 이해관계에 얽히면서 경기 축소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그러나 렌던이 이런 의견을 밝히자 팬들과 일부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013년 빅리그데 데뷔한 렌던은 통산 1116경기에서 타율 0.283 158홈런 657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실버슬러거를 2회 수상했다.
렌던은 2019년 타율 0.319 34홈런 80타점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하며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시즌 종료 직후 LA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3279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이적 후 한 시즌 최다 출장은 2021년 58경기였다. 부상 등의 이유로 계약 기간 4년 동안 고작 200경기(2020년 단축 시즌)에 출장했다. 팀 전체 일정의 36.6%밖에 출장하지 않았다.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거둔 성적도 타율 0.249, 출루율 0.359, 장타율 0.399로 영 신통치 않다. 지난해엔 관중의 멱살을 잡아 출장 정지 징계 처분까지 받았다.
당연히 렌던의 시즌 축소 발언을 대부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2015년부터 2년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렌돈과 함께 뛴 통산 368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조너선 파벨본은 SNS를 통해 "그는 야구를 싫어한다. 분명 시즌이 길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계약한 것 아닌가"라며 "팀에 얘기해서 시즌 절반만 뛸 테니까, 연봉도 절반만 달라고 하라"고 일침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