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쿨한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 2이닝 1실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의 대표 선수로 마운드를 밟아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볼넷 4개를 내줬다. 투구 수 38개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39.5%(15개)로 낮았다. 그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는데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등 '반전 투구'로 1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도 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2회 때 좋은 기억만 있다. 1회의 기억은 다 잊어버렸다"며 웃었다. 문동주는 1회 말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2사 후 폭투로 실점했다. 이 실점이 결승점이 돼 팀 코리아는 0-1로 패했다. 패전 투수가 된 그는 "(2회)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1회 때 생각한 대로 잘 되지 않았는데 긴장하거나 그런 건 크게 없었다. 긴장을 더 하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긴장이 부족한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1회 때 워낙 안 좋아서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 원래의 느낌을 살리려고 예전에 던지던 느낌으로 던졌다"며 "최근 (공을 던질 때) 뒷 팔이 작아지면서 느낌이 달라진 게 있는데 그 부분을 신경쓰고 나온 것 같다"고 투구 내용을 곱씹었다.
이날 문동주는 결과를 떠나 세계적인 타자와 대결했다.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를 비롯한 샌디에이고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포함, 문동주의 공을 지켜봤다. 문동주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들어섰을 때 타자의 형상보다 포수 미트를 신경써서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자책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오늘 (팀 코리아의)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눈에 띄었다"며 "문동주는 어깨를 잘 사용했던 거 같다. 첫 이닝 이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