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19일 오후 5시 14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오는 21일과 26일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4차전에 나서기 위해 귀국했다.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축구 팬,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복장 역시 연두색 모자와 형광색 상의를 매치, 밝은 옷을 입었다.
이강인은 양손을 흔들면 팬들을 맞았다. 그는 캐리어를 끌고 출구 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돌아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느 때보다 팬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유니폼을 걸어놓은 팬도 있었고, 편지를 준비한 팬도 많았다. 이강인은 입국장을 빠져나가며 팬들이 건네는 편지를 빠짐없이 받으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출구로 나갈 때까지 양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탁구 게이트’ ‘하극상 논란’으로 불렸다.
사건이 보도되고 한 차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린 이강인은 지난달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가 직접 사과했다.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성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3월 A매치 기간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두 선수(이강인·손흥민)와 소통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며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고 발탁 배경을 전했다.
이강인은 여전한 논란에도 지난 18일 열린 몽펠리에와 리그 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강인은 입국 후 밝은 표정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땅을 밟은 이강인은 곧장 선수단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강인은 20일 태국전 사전 기자회견 후 이번 사건에 관해 사과하기로 했다.